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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18:14

[제17호]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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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 사이



홍혜란 ㅣ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2019년 연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만 1년이 지나도록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리어 3차 대유행에 의해 사회적 활력이 제한되고 있는 2020년 연말입니다. 우리는 지난 1년 전염병에 의한 변화된 사회환경적 조건 아래 활동했습니다. 대부분의 집합모임 캠페인이 비대면, 비접촉 활동으로 전환되었기에 우리 단체의 특장점인 구체적인 지역 현장에서 ‘얼굴 있는 만남과 활동’이 제한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택트’를 강요하는 이 제한적 시공간 속에서 새로운 운동의 방식과 만남의 기회를 ‘온택트’ 활동을 통해 발굴해 냈습니다.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도리어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소통의 유효성을 높이는 계기를 발견했습니다.


준비 없는 만남보다 만나서 도모할 일에 대해 정보와 행동의 의지, 준비를 철저히 하는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양식화된 활동보다 작은 활동 하나까지 의미를 성찰하고 에너지 전환의 장기적인 비전을 의식하며 활동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애프터 코로나19 시대에도 소중한 운동적 성과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2021년은 코로나19 전염 시대와 애프터 코로나19 시대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프터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희망 섞인 기대는 ‘사람과 자연의 공동체에 위해를 불러온 화석연료에 기반한 생산력 주의가 지배했던, 비포 코로나19 시대’와는 달리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생태사회로 전환하는 ‘회복의 시대’로 애프터 코로나19 시대가 변화해 나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다른 전망도 존재합니다. 오히려 애프터 코로나19 시대는, 코로나19 시대에 제한됐던 생산력 주의가 일말의 기조 변환 없이 증강 회복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단체와 같이 에너지전환의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는 민간기구들의 활동이 단지 2021년 한해의 운명을 가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50 넷제로’까지 이어지는 향후 30년, 나아가 21세기 전체 기조를 가를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애프터 코로나19 시대의 회복은 에너지를 비롯한 사회적 전환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조직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백신의 세계 배포가 시작될 2021년의 우리 활동을 어떻게 조직해야 할지, 올해 우리가 경험으로 얻게 된 새로운 소통법을 기술적으로 더 고도화시키고 소통의 성과를 더 높은 시민의 참여로 연결할 방안은 무엇인지 지혜를 모으는 연말연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회원단체들, 전국에서 구체적 활동 현장을 가진 기관들이 다름과 차이보다 공동의 목표에 주목할 협력을 기대합니다.


내년, 시민사회의 에너지전환 운동이 ‘2050 넷제로’의 성공과 21세기 지구적 지속가능성의 확보에 있어 밑돌이 될 것입니다. 에너지전환의 전망을 넘어서는 사회 전환의 전망을 현실화시키는 시간을 우리, 함께 만들어갑시다.




입력 : 2020-12-15
작성 : 홍혜란 / hrho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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