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글
홍혜란 ㅣ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우리나라 에너지 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인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이 2019년 6월 발표됐습니다. 그 핵심 내용은 에너지 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에너지 가격체계를 합리화해 2040년에는 에너지 소비효율을 2017년 대비 38% 개선하고 에너지 수요 또한 18.6% 줄인다는 것입니다. 이를 반영한 에너지 효율 관련 국가계획인 ‘에너지효율 혁신전략’도 2019년 8월 발표됐습니다. 산업, 건물, 교통 부문의 혁신적 에너지 효율 정책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야심찬 계획이 성공하려면 정부의 정책의지, 산업체의 기술투자와 시장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산업체들의 에너지 효율행동을 이끌고 강제할 사회문화적 유인이 지속적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에너지 문화의 변화는 거대한 화두입니다. 싼 값의 에너지를 공급받는 데 익숙한 시민들이 에너지 가격체계 밖으로 외부화된 환경과 전환의 비용을 가격으로 내재화하는 일에 동의하고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구축해야 이룰 수 있는 변화입니다.
수동 펌프로 물을 길어본 사람들이라면 ‘마중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압니다. 에너지 문화의 변화가 에너지 전환의 물길을 끌어올리려면 그러한 변화의 처음이 될 시민행동이야말로 ‘마중물’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변화의 시작, 전환의 처음을 부르는 ‘마중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2020년! 새로운 에너지 효율화 시대의 원년, 이 한 해 가장 바쁠 우리는 에너지시민연대-별빛을 응원하는 ‘변화와 전환’의 사람들입니다.
입력 : 2020-01-06
작성 : 홍혜란 / hrhong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