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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도서_프로불편러 일기(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

by 에너지시민연대 posted May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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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일기(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 
위근우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7.2.13 
 

프로불편러(pro+불편+er) : 사이버 공간에서 '불편하다'는 말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


포털사이트에 ‘프로불편러’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설명이 이어진다. 프로불편러는 세상에 틀린 불편함은 없다거나, 나쁜 불편함은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이 비록 최종적으로는 잘못된 것으로 판명 난다 할지라도, 무시하고 공론장 안에서 배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상식처럼 통용되는 어떤 표현이나 담론, 관습에  대해 누군가 불편함을 느낄 때 그 불편함에 대해서 성의 있게 논의하지 않으면 그것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따져볼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상이 조금 더 인간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불편러’들의 치열한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 하물며 ‘헬조선’이라는 말이 시대를 관통하고 천만 시민이 촛불을 들고 온 사회의 적폐 청산을 외치는 이 나라에서 우리는 오히려 더 많은 불편함을 함께 느끼고 함께 이야기 나눠야 한다.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섬세하고 치열한 프로불편러가 필요하다. 불편하고 부당한 것들을 쉴 새 없이 공론장으로 끌어내는 사람, 제대로 부수고 제대로 치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프로불편러가 부수며 만든 보다 넓어진 길은, 결국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만인의 통로가 될 테니 말이다.


- <프로불편러 일기> 중



 




입력 : 2017-06-01
작성 : 에너지시민연대 / enet700@ene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