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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 지구의 내일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 다큐멘터리 <내일>

by 에너지시민연대 posted Feb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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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내일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다큐멘터리 『내일』 



박현철 ㅣ 월간 <함께사는 길> 대표/주간


영화 좀 본 사람들이라면 작년에 개봉한 외화 나우유씨미:마술사기단을 봤을지 모르겠다. 혹시 인터폴의 수사관 알마 드레이로 나온 여배우를 기억하시는가? 멜라니 로랑! 그녀는 20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지닌 프랑스의 유명 배우다. 그녀가 바로 다큐멘터리 내일의 감독이다. 멜라니 로랑이 국제환경보호단체 <콜리브리스>의 창립자 가운데 하나인 시릴 디온과 공동연출한 내일201512월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에 맞춰 개봉됐다. 내일은 환경 다큐멘터리로서는 놀라운 스코어인 110만이 넘는 관객을 프랑스에서만 불러 모았다. 그리고 권위 있는 영화상인 세자르 상의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됐다. 내일은 현재 프랑스를 넘어 전세계에 다음 세계에 대한 영감을 전해주고 있다.

 


다큐멘터리 내일은 한 편의 논문에 대한 충격적인 인상기로부터 시작된다. 2012네이처에 실린 논문 지구 생물권의 상태변동연구(Approching a State Sift in Eafth's Biosphere)우리가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2040~2100년 사이 지구의 생태시스템 붕괴될 수 있고 인류 일부가 멸종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멜라니 로랑은 환경운동가인 시릴 디온에게 이 논문에 대해 듣고 충격에 빠진다. 기후변화로 생태계와 인간계가 혼돈에 빠져 갈등과 파멸적 경쟁으로 지구촌이 말 그대로 멸망의 길을 갈수도 있으며, 결국 지역적인 인류 멸종까지 야기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움츠러들어 무력화되거나 반대로 현실을 바꾸기 위한 분투를 시작한다. 멜라니 로랑은 후자를 택했다.


 


그녀는 환경운동가, 영화인 친구들 4명과 함께 예고된 묵시록의 미래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바꾸기 위한 사회적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구촌의 희망들을 찾아 여행에 나섰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과 대안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 그 여행길은 10개 나라에 미쳤고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지구가 겪는 지속가능성의 파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부문이자, 즉각적인 생존의 시험대인 농업 부문의 희망은 가까운 곳을 내 손으로 경작하라는 모토와 그 실천에 있었다. 망해버린 자동차 산업도시인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그녀는 도시농업 프로젝트로 지역의 먹거리를 지역에서 해결하는 부활의 씨앗을 목격한다. 영국의 소도시 토드모든에서는 도시의 가로에서부터 묘지까지 손바닥만 한 터라도 있으면 채소와 과일, 허브를 심어 가꾸고 누구나 무상으로 먹을 수 있는 놀라운 먹거리 거리텃밭프로젝트를 목격한다. 2018년에는 이 도시의 모든 먹거리를 자급자족할 수 있을 거라는 소식을 전하며 멜라니와 친구들은 급감하는 농업생산력과 기후변화의 습격으로 식량난에 시달리기 시작한 지구촌의 세계시민들에게 희망이 기획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찾은 멜라니와 친구들은 자연에너지 바람을 이용해 100퍼센트 에너지 수입국에서 벗어나 에너지 독립국을 이룬 시민들과 그들의 뜻을 받들어 복무하는 의원들을 만난다. 아이슬란드에서도 지열과 수력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에너지 독립을 이룬 사람들을 만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에 이르는 길은 지역의 자연 에너지를 100퍼센트 활용하는 것에 있었다.


 


지구와 공존하는 경제체제를 인간은 역사상 발명한 적이 없다. 그 결과 우리들의 경제체제는 지구를 착취하고 그 결과로 인간 또한 착취하고 있다. 그러한 자연-인간 이중착취구조 경제체제의 핵심에 지역의 이윤을 지역 밖의 거대 자본이 빨아들이도록 고안된 화폐가 있다는 사실을 멜라니와 친구들은 발견한다. 지역화폐 브리스톨 파운드40만 명이 넘게 사는 지역 경제를 살려내고 대안의 삶도 가능하도록 만든 영국 소도시 브리스톨 이야기, 독일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의 오래된 대학도시 바젤의 중소산업상공인들이 지역화폐로 지역경제를 부흥시킨 스위스 바젤 비르 은행 이야기는 경제란 이윤이 지역 내에서 순환되어야 살아난다는 진실을 알려 준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유기농 음식과 인도적으로 길러진 식재료를 지역별로 유통시키는 미국 BALLE(지역생활경제를 위한 사업연합) 네트워크의 건강한 먹거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 매칭 사업에서는 성공하는 미래 경제의 중심이 지역성에 있음을 확인한다.


 


그 모든 시도들이 올바르다 해도 추진할 동력이 제도로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일 것이다. 그래서 멜라니와 친구들은 아이슬란드로 갔다. 이 나라는 정부와 투기적 금융자본의 정책 협력을 통해 세계적 금융허브로 순식간에 변신해 그 단맛을 보았다가 또한 순식간에 실패를 맛보고 경제적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다. 국민들이 뽑은 정치인들은 시민 1명당 매달 100유로씩 외국 빚을 갚는 정책을 추진하려 했지만, 국민들은 투표로 그것을 거부했다. 동시에 다시는 금융국가로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선택을 했다. 아이슬란드는 다시 어업경제 국가로 회귀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대의제 민주주의를 직접 민주주의로 바꾸어가는 아이슬란드 프라이팬 혁명을 이루어 냈다. 국가 단위의 변화만이 아니라 지역의 민주적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멜라니와 친구들은 인도의 소도시 쿠탐바캄을 찾았다. 최하층민인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시장이 된 랑가스와미 엘랑고와 그의 지지자들이 빈곤과 불결함의 대명사였던 쿠탐바캄을 평화와 번영의 공간으로 바꾼 비결은 계급융화와 공정경영에 있었다. 멜라니와 친구들은 직접 민주주의를 열어가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그 모든 변화가 지구 전역에서 지역적으로 다수 시도된다 해도 당대의 시도에 그친다면 지구촌의 지속가능성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련에 처할 수 있다. 올바른 것,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까? 멜라니와 친구들은 핀란드의 성적을 매기지 않는 교육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재능을 키워주되 서열을 나누지 않는 다양성의 교육으로 자원 빈국 핀란드는 북유럽의 부국으로 거듭났다. 또한 모범적인 민주국가가 되었다. 멜라니와 친구들은 지구 곳곳에서 목격한 미래를 여는 혁신의 모범들이 교육을 통해 지구촌에서 되풀이되고 확산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내일은 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다. 또 대안의 삶과 사회운동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들조차도 영화 속 사람들의 대안적 실천에 공감하게 만들 만큼 희망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실제로 대안을 현실로 성공시킨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울한 미래 전망에 지친 이들에게 변화는 가능하다! 이것을 보라!’ 말하는 영화, 내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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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Detroit)_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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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니옹(Reunion)섬 _태양광 자립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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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엘루앙(Bec Hellouin)농장_프랑스 영속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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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내일> 제작진 - 아이슬란드의 지열지대



입력 : 2017-03-01
작성 : 박현철 / parkhc@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