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제2호] 사람을 찾고, 참여시키고 생각을 바꾸는 시민참여 운동의 씨앗

by 에너지시민연대 posted Aug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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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고, 참여시키고 생각을 바꾸는

시민참여 운동의 씨앗

 

                                                                                                                                                        kim.jpg

 

김경의Ⅰ(사)소비자시민모임 성남지부 대표


 

 

1. 소비자시민운동을 시작한지 30년이 되셨는데, 소비자운동에서의 에너지운동이 갖는 의미나 중요성 등에 대해서 말씀부탁드립니다.

 

만 28년 조금 더 넘게 활동하면서 소비자 운동에서 에너지 운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질문을 받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러분야의 시민운동이 있지만 생산부터 소비, 폐기단계까지 모두 다루는 것이 소비자 운동이다. 이 모든 과정에는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에너지 운동은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소비자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에너지가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 임에도 자원은 유한하고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생겨나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일으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 운동으로 다루지 않으면 안 될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개개인이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또 기후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는 결국 소비자들의 몫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늘 전 세계 소비자들과 공감하면서 그들의 의식과 행도에 관심을 갖고 소비자 운동을 하게 된다.

 

 

2. 시민운동을 돌아보았을 때, 소개하고 싶은, 성과가 있었던 내용이 있다면 어떤것일까요?


소비자운동이 광범위한데 같이 하는 것은 사람이다. 이러한 소비자 운동에 전문가는 물론이고 시민참여를 활성화 시킨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시민참여가 쉬운 것 같고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운동 30년 가까이 되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시민운동의 핵심이 사람들이 같이 참여해서 세상을 바른방향으로 바꿔가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88년에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시민운동은 특정한 1,2명의 리더중심의 운동이었다. 시민운동이 시민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도 많았을 때이다. 시민운동이 왜 그럴까? 항상 의문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되지? 이런 고민을 많이 하며 인물중심의 운동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몇 년 뒤에 유럽을 갔고, 영국의 한 시민단체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지금 우리의 재능기부를 접하게 되었다. 갖고 있는 재능을 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회비를 내어 운영되는 단체를 본 것이다. 그렇게 시민이 시민에게 서비스를 하는 구조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후로 시민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시민운동 구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어떻게 무엇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전문가도 시민도 지역에서 시민운동에 참여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전문가는 지역의 대학이나 법률 전문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다행히 지역의 훌륭한 전문가들께서 참여하여 근 30년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시민들은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활동가를 양성했다. 현재 양성된 약 80여명의 활동가리더들이  많은 시민들을 설득시키고 참여시키고 있다. 활동가들이 직접 교안 교구 개발부터 실행까지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함께하니 못할 일이 없다. 전국적으로도 시민참여가 가장 활발한 곳이라고 자부한다.

 


3. 지역 에너지의 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간 이루었던 성과와 성과를 내기위한 위원님만의 노하우가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시민참여를 활성화시킨 것이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성남의 에너지 운동은 1995년에 에너지 감시단 발대식을 개최하고 하고 그 사람들에게 에너지교육을 하면서 시작했다.  그때 당시에는 ‘이렇게 에너지를 쓰다가는 2050년에는 어떻게 된다.’ 라는 에너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큰 행사가 있으면 실내행사에 에너지 시나리오 패널을 크게 만들어서 정보전시를 했다. 그렇게 에너지 절약 캠페인 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성남시의 에너지 담당팀이 있는 과장님이 행정적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체계적으로 시민참여 에너지 운동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2001년 성남시가 에너지절약실천협의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만들어 지속적인 에너지 운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후에 지역에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에너지운동을 같이 할 188가구를 모았다. 같이 할 가구를 모집하는 것이 힘들고 효율적이지 않아 고민하던 중 성남시의 특성상 아파트 단지가 많으니 아파트 단지를 공략 해보자 한 것이 공동주택 에너지 절약 운동이 되었다.

전기에너지사용 줄이기의 명분만 가지고 시민참여가 되는 일이 아니어서 재미있게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교육, 전시, 인센티브제공 등을 짜임새 있게 매뉴얼로 만들어 운영하였고 그것이 많은 시민참여를 이끌어 냈다.

 2007년부터 8월 22일 에너지의 날 행사를 진행하였다. 당시 은행 주공아파트에서 처음 진행했는데, 비로소 시민참여와 시민밀착형 에너지 운동 지평을 열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듬해인 2008년 은행 주공아파트에서 전기에너지 20%줄이기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것이 좋은 사례가 되어 주요 언론사에서 공동주택 에너지 절약 성공사례로 조명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하반기에는 언론에 굉장히 많이 조명 되었다. 에너지 문제가 중요한데, 마을 혹은 아파트 전체가 함께 공동으로 재미있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다는 것들이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되고 그 절약 매뉴얼이 에너지시민연대를 통해서 전국적으로 소개가 되고 보급이 되었다. 지금은 에너지운동을 하는 대부분의 단체와 지역에서 활용하는 매뉴얼이 되었다.
올해, 에너지의 날 행사는 성남의 7개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하였다. 활동가 리더 80명과 각 단지 주민대표, 학생 자원봉사단등이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고 행사에 같이 참여하여 운영하였다.

에너지 절약 운동도 심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즐기면서 하도록 하여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시민참여 운동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4. 지역사회의 시민운동에 대해 웹진을 통해 알리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절약운동은 지역사회에 국한하지 않는다. 올해부터는 국제적인 연대활동도 하고 있다. 지역의 고등학교와 함께 몽골의 기후변화대응 역량강화를 위한 식림사업과 몽골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성남시는 지난 3년 전부터 공적개발원조사업(ODA) 프로젝트를 공모해 시민 단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7~8개 단체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있도록 한 것이다. 점점 대상국과 원조 내용이 풍부해 지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성남지부가 처음으로 몽골에 기후변화 대응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몽골에서도 처음으로 한 것이다. 몽골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겨울에는 한파가 심해서 초지가 매년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매년 많은 가축도 죽어서 먹고 살기 힘들어진 유목민들이 점점 도시로 몰리면서 도시 외곽지대가 도시빈민가가 형성되고 있다.  고아도 많이 발생되고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몽골에는 미래세대인 고등학생들과 같이 갔다. 기후변화, 온실가스에대해서 이론적으로 많이 들어 피로도가 심한데, 실제적으로 가서 보고 느끼고 오고, 에너지의 중요성, 기후변화대응의 중요성에 대해서 몸소 알고 오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는 바람직한 움직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갔던 시기에 몽골에 7년만에 열대야 가 왔다. 너무 더워서 잠을 못잤다. 몽골의 기후는 고온건조인데, 고온다습한 기후를 경험하였다. 기후변화가 왔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왔다. 가기 전에 준비한 프로그램을 몽골 고아원의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고, 한국음식도 같이 만들어 먹었다. 나무도 심고, 주민들과 내버려진 교육관의 내부도 같이 꾸미고 왔다.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보면 황사의 영향력권에 있다. 몽골에 가서 사막화 방지와 도시문제 해결을 하는 것도 가까이 있는 나라들이 같이 바라봐 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올해 새로이 시작된 성남시민의 몽골 기후변화 대응 역량강화 지원사업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도전할 계획이다.

 

 

5.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단체의 후배활동가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시민운동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운동이다.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이 따라온다. 시민들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사람 마음을 얻는 다는 것은 어쩌면 세대를 건너뛰어야 할 만큼 오래 걸리고 그만큼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너와 내가 공감할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해야 한다. 
시민운동을 왜하는지, 왜 이 일을 하는지, 인생을 걸만큼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운동가는 시대적 책임감과 식을 줄 모르는 열정, 마라톤 선수 같은 인내를 갖고 진심을 다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김경의 대표는 에너지시민연대 운영위원이며 

‘신기후체제 대비~ 성남힐스테이트와 현대아파트가 뭉쳤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력 : 2016-09-01
작성 : 에너지시민연대 / enet700@ene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