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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
- 한국홍보관 운영기 -



12.2~13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주최하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됐다. COP25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UNFCCC에 가입한 당사국들의 공식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탄소시장 운영지침을 포함해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실행을 위한 세부사항을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폐막일을 이틀 미뤘음에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약속을 위한 최종 합의 도출에 실패한 채 15일 막을 내렸다. 파리협약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당사국들의 더 과감하고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합의하지 못한채, COP25 당사국은 내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다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1 COP25.jpg


 

지난 12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5차 당사국총회(COP25)에서 한국홍보관을 운영하기까지 참으로 지난하고도 숨막히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의장국 칠레의 국내 시위가 뜻하지 않게 장기화되면서 급기야 COP25 개최가 취소되기에 이르고, 시시각각 들려오는 소식에 귀 기울이며 이대로 한국홍보관 설치를 중단해야 하는지를 수십번도 넘게 고민해야만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예정된 일정대로 COP25가 개최될 것이란 소식에 그야말로 초치기를 하듯 한국홍보관 설치를 진행하면서, 악조건에서도 자타가 제법 괜찮다고 평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위기를 이겨내고자 했던 ‘공동의 노력’이었다.
 
이번 COP25의 행사장은 크게 Blue Zone과 Green Zone으로 나뉘고, Blue Zone은 COP 총회장과 공식 부대행사장, 회의실, 그리고 약 40여개의 국가 또는 기관별 홍보관과 협상에 참여하는 국가별 대표단 사무실로 구성되었다. 그 중 한국홍보관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야심찬 국가단위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기후변화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동시에 GGGI와 GCF, UNDP, ICLEI 등과 같은 국제기구와 국내기관 등 약 45개 기관의 세미나를 운영하였다. 기후행동에 대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소개하고, 정보공유와 토론을 통해 다양성과 공동의 노력이 공존하는 ‘기후행동 한마당’으로써 앎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바로 한국홍보관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환경전문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국제에너지기구인 IEA, 그리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포럼에 대한 관심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당면 과제와 해결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전 세계적 전기차 개발현황과 우리나라의 전기차 도입 확대를 위한 정책방향 등이 소개되었는데, 메인 스크린에서 발표 슬라이드가 바뀔 때마다 내용을 놓칠새라 사진을 찍어가며 경청하고 예정된 시간을 넘겨가며 질의와 응답을 이어가는 포럼 참가자들의 열의를 보며, 우리에게 던져진 기후변화라는 화두에 어렵지만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기까지 했다.


한국홍보관 뿐만 아니라 2주동안 2만여명이 다녀가는 COP 행사장 곳곳에서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각국의 전통의상으로 치장한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엘 고어나 마이클 블룸버그와 같은 저명 인사나 해리슨 포드와 같은 유명 배우도 만나볼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레타 툰베리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참여였다. 공식 부대행사장에서는 청년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방안들을 토의하고, 행사장 곳곳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청년들의 캠페인 또는 퍼포먼스가 계속되었다. 호주인 부부의 도움으로 배를 타고 멀리 스페인까지 돌아온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을 보기 위해 모여든 군중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구름떼라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였다. 



cop25 각국 청소년 활동가.jpg



청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스스로 참여하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예의주시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기꺼이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기후 비상상황(Climate Emergency)’이란 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보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기 위해 소모되는 비행기 연료가 오히려 기후변화대응이라는 측면에서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자조 섞인 우려가 불식되는 순간이었다. 충분히 한 자리에 모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고, 그래서 2019년까지 25차에 걸친 COP이 계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내년 영국 글래스고에서의 COP26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입력 : 2020-01-06
작성 : 권성희 한국환경공단 기후변화대응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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