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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온가스’보다 더 무서운 ‘육불화황’
메디컬투데이 2009-12-03 07:49:0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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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 다른 나라보다 한반도 높게 나타나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일단 배출되면 대기 중에 영구히 남는 ‘육불화황’의 증가량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높게 나타나 이에 대한 관리와 규제가 시급하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지난해에 관측한 육불화황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육불화황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12월 평균 농도는 6.97ppt로 미국(중부), 이탈리아, 덴마크 등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한 다른 국가랑 비교해도 0.14~0.22ppt 가량 높다.

평균 증가량 또한 0.05ppt/year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나 지속적인 관측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우리에게 ‘프레온가스’로 잘 알려진 염화불화탄소는 처음 합성됐을 때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된 기체의 성질 때문에 꿈의 화합물이라고 불리며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의 냉매로 사용됐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의 2만배에 이르는 엄청난 적외선 흡수능력으로 오존층을 파괴해 자외선 투과율을 높이고 지구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전 지구적으로 이용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실제 그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 프레온가스가 규제 대상이 되면서 대체가스로 개발된 가스 중 한 종류가 바로 이 문제의 육불화황인데 존재기간이 길어 프레온가스보다 더 심각한 온실가스다.

육불화황은 이산화탄소와 동일한 용량으로 보면 대기 중에 잔존하는 것은 굉장히 미량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가 1이라면 육불화황은 2만2200배에 달하는 무서운 온실가스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가 한 번 배출되면 5~200년, 프레온가스가 75~120년 존재하는데 반해 이 육불화황은 무려 3200년으로 수백 년이 아닌 수천 년 단위다.

기후변화감시센터 구태영 박사는 이에 대해 “일단 배출되면 수천년 단위로 대기중에 존재하게 돼 계속 쌓인다는 위험성이 있고 지금 배출량을 규제한다고 해도 다른 가스와 다르게 줄어드는게 눈에 띄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구 박사는 “육불화황은 100% 인간이 배출하는 인위적인 가스이므로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규제를 하고 감시를 해야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관측된 육불화황 농도는 월평균 농도 6.97ppt이지만 이것은 기후변화감시센터가 충남 서해안에 있는 안면도에 있어 한반도 전체적으로 희석된 농도이고 도심지역이나 배출밀집지역으로 가게 되면 수십 ppt이상 증가하게 될 위험성 또한 존재한다.

육불화황은 높은 절연 특성이 있어 반도체 생산공정과 가스 절연변압기 또는 배전반 등의 절연체로 주로 사용됨 LCD 공정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이것은 워낙 안정한 가스라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분해가 안 되는 가스이므로 인위적으로 없애는 기술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육불화황 가스의 배출량 감축을 위해 2005년 P1 공장에 중앙집중식 감축설비를 설치했고 이 설비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LCD 생산공정에 적합한 대용량 감축 기술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가동을 시작하지 않았고 육불화황을 대기중에 몇 %나 저감해 배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육불화황은 교토의정서에서 규정하고 있는 온실가스로 공정 내에서 줄일 수 있어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소장은 “지금 정부가 감축목표를 내놨지만 국제협상에서 다른 형태로 우리나라에 의무가 부과될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겠다는 의지표명만 했지 어떤 방식으로 할지 의견수렴이나 진행된 것이 없어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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