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햇빛과 폐수만을 사용해 수소 연료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장치가 개발돼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공급할 뿐 아니라 폐수 처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UCSC) 과학자들은 미생물연료전지(MFC)와 태양 전지의 일종인 광전기
화학전지(PEC)를 결합시킨 값싸고 단순한 태양광-미생물 전지를 개발했다고 미국 화학협회 학술지 `ACS
나노' 저널에 발표했다.
MFC 속에서 미생물이 폐수 속의 유기물질을 분해해 전기를 만들면 이 전기가 PEC로 전달돼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일광 물분해를 돕는 방식이다.
PEC와 MFC는 모두 독자적으로 수소 가스를 만들 수 있는 장치이지만 양성자가 수소 가스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해 특히 대규모 시설에는 많은 비용이 들고 과정이 복잡해진다.
이에 비해 UCSC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MFC가 수확한 유기물질에서 나온 에너지와 PEC가 포착한 햇빛을
합친 에너지만으로 물 분해에 필요한 전력이 충분히 공급되는 자족형이다.
즉 MFC는 PEC가 수소 가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추가 전력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자족형 `생물배터리'인 셈이다.
연구진은 새로운 PEC-MFC장치의 시험 가동에 성공함으로써 "폐수 처리와 청정 에너지 공급 확대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새로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실험에서는 하루 0.05㎥꼴로 수소 가스가 계속 생산됐고 이와 함께 각종 유기물과 오염물질들이 섞인
폐수의 용존유기물(SCOD) 농도는 48시간 안에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MFC를 확장해 공장의 배수관에 연결하고 PEC를 옥외에 설치해 햇빛을 포집하는 방식으로 상업적
규모의 PEC-MFC 이용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연중 햇빛이 풍부한 캘리포니아주는 천혜의 실험장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출처: 연합뉴스, 201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