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시 월령리 주민들이 2일 마을이 추진중인 풍력발전사업이 중국 자본에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박용수 월령리장 등 주민 30여명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자본으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업자가 본인 사업구상지 인근에 월령풍력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알고 방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사업자가 월령풍력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행정기관을 상대로 진정서를 내고 용역을 동원해 심의를
방해했으며 지역 토지주에게 반대 운동을 종용하는 한편 인근 마을주민을 선동해 풍력사업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월령리가 30년전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에너지연구소가 설립된 것을 비롯해 수십년간
마을에서 진행된 실험, 연구결과가 타 지역 상업발전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정작 마을에는 이렇다 할 풍력
시설이나 행정적 지원이 없었고 몇년전부터는 연구소까지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마을에 풍력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대기업 등을 찾아다니다 두산중공업과 사업을 하기로 결정, 마을
주민이 한마음으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마을 주변에서는 중국 자본에 엮인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업자가
월령리와 인근 금릉리 토지를 사들이며 풍력발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월령풍력사업은 수년간 월령리에서 준비한 사업으로, 행정절차에 맞게 진행돼온 사업을 단지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회피한다는 것에 대해 도의회는 각성해야 한다"며 심의 보류된 월령풍력지구 지정
동의안을 조속히 의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월령풍력사업으로 부담을 느끼는 인접 토지주의 정당한 손실에 대해서는 월령리가 지속적으로 협의에
나가면서 합리적 수준에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미래 에너지 개발이라는 큰 틀에서
월령풍력발전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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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 2014.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