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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현장을 가다]“주민 이주 대책 국제 지원 절실”

경향신문 | 입력 2008.05.05 03:01

ㆍ레이몬 보건빌州 행정부지사

"파푸아뉴기니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공업 선진국들이 저지른 문제입니다. 섬들은 20년 이내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국제적인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카 섬에서 만난 보건빌 주 레이몬 마수노 행정부지사(사진)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약하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레이몬 부지사는 "극심한 기후변화로 가라앉고 있는 카타렛 섬 지역 주민들의 이주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가난한 정부' 형편에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파푸아뉴기니는 금·은·동·천연가스·목재·어류 등 천연자원은 풍부하지만 제대로 개발을 못해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2900달러(2007년 추정치)에 불과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기후변화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레이몬 부지사는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는 섬이 늘 물에 잠기는 게 연례 행사"라며 "섬들의 침수가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됐는데 그때는 기후변화가 원인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국가재난센터가 설립되고 파푸아뉴기니 대학 등과 섬의 침수와 가뭄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파푸아뉴기니가 겪고 있는 극심한 변화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의 여파라는 점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나오루, 투발루 등과 함께 대표적인 기후변화의 사례로 언급되는 카타렛 군도의 경우 예전에는 한국이나 대만서 참치잡이 선단이 찾아오던 곳이나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솔로몬 군도 등으로 어장이 이동하는 바람에 어업허가로 인한 수입도 격감한 상황이다. 보건빌 독립 전쟁으로 폐쇄됐던 동 광산 개발이 조만간 재개되면 그나마 재원 마련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 "개발정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부카에 섬 이주민 정착촌을 건설하고 식량을 보조하며 비상 사태에 대처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재원 확보를 위해 파푸아뉴기니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널리 알려 국제사회의 지원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부카 | 김주현기자 >
http://issue.media.daum.net/environment/view.html?issueid=2681&newsid=20080505030107184&fid=20080519021905767&lid=20080428032506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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