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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경 ㅣ 에너지정의행동 교육팀장
1.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셨고,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3년 전에 전력수급 강좌를 기획 하면서 전력거래소를 가서 시간이나 일과에 따라 전력수급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았다.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직접 컴퓨터 앞에서 버튼 하나로 조정이 되는 시스템이 신기했다. 보니까 전력수급계획이 세부적인 것 까지 계획하고 조정이 돼야 하는 문제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순히 순간순간에 전기를 아끼자는 이벤트성이 아니라 사실은 생활화되어야 데이터, 통계로 수집이 되고 거래소 입장에서는 조절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제어실의 시스템을 보면서 생활에서 불끄기 하는 것, 집에 들어가서 에어컨을 끄는 것 등 작지만 모이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올해 진행할 에너지시민연대 사업소개와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올해에는 중앙정부의 정책과 각 지자체의 정책 사이에 괴리가 있어 보이는 데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 사업하려고 한다. 각 지자체들은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 수요를 조금 더 줄이고 재생에너지로의 생산을 높이는 계획들을 계속 가지고 가고 있는데 중앙정부는 그런 것들에 대한 노력이 반영되지 않은 선에서 전체적인 에너지 수요가 약 200% 높아질 거라고 예상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 괴리 때문에 올해 사업을 제안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각 지역에서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조사를 해야 하고 언론이나 공개된 것 이외에도 조사를 더 하고 그것이 중앙정부의 정책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반영이 된다면 중앙정부 에너지 정책이 어떤 식으로 변화 가능성이 있는지 이런 것을 알아보고 에너지정책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료들을 구축해 보자가 올해사업의 목표이다.
3. 작업들을 진행하시면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에너지 정의 행동이 상근활동가 3명밖에 없는데 주위에서 큰 단체인줄 아는 곳이 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겁내지 않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5명이 해야 될 것 같은 일도 우리는 한 명밖에 없으니까 어떻게든 때워야지 이런 것이 있다. 그리고 NGO단체의 대부분의 일이 사람을 만나는 일인데, 사람을 만날 때 쟤네들은 열심히 해 쟤네들이 뭔가 한다고 할 때는 조금 도와줘도 괜찮아 이런 인식이 있다면 얘기할 때도 편하고 거절당하지 않을 때도 많고 더 수월하게 진행이 되는 것 같은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하는 애들이라고 생각해 주셔서 그런지 일이 있을 때 제안을 하거나 도움을 청한다거나, 요청을 할 때에도 잘 받아들여 주어서 일을 할 때 크게 애먹고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지역하고 일을 해야 할 때 공문으로 맺는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로 이제 믿고 같이 할 수 있는 관계들이 생기고 유지 되고 있다.
4. 저희 사무처에 바라는 점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예산 많이 확보 하셔서 사업하는데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공모사업이 인건비 지원이 안 되는데,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의 예산으로 그 정도의 사업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우리도 우리지만 백만가구운동 하시는 분들한테 사업비가 많이 갔으면 좋겠다.
5. 혹시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운동을 시작하셨는지요?
운동을 시작한 거는 대학 때이다. 그때 처음으로 환경현장활동체험이라는 게 생겼다. 화력발전소를 처음 짓는다고 발표 나서 화력발전소 건설반대로 영흥도에 갔었다. 영흥도가 예전에는 포도농사 지역이었고 대부분 지역이 갯벌이었다. 땅에서는 포도농사 지으시고 나머지는 바지락 캐셔서 생계를 이어가고 계셨다. 그때는 접근이 생태 쪽이었다. 제가 갔던 지역은 영흥도였는데 다른 학교에서는 울산, 기장, 영광 등 핵발전소 있던 지역들로 많이 갔었다. 전국 환경현장활동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을 다니면서 자연환경생태 뿐 아니라 반핵운동을 접했다. 학 졸업하고 사회운동으로 영역이 바뀐 것이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
6. 활동을 시작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한참 활동하다가 출산하고 2007년부터 4년 정도 활동을 쉬었어요. 출산 전에는 정책의 문제, 핵의 문제, 핵의 위험성 같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 아이를 낳고 나서는 생활운동 같은 느낌이 들어요. 체르노빌 30주기 기자회견을 하는데 발언 내용을 무슨 얘기를 할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이였다. 요즘에는 에너지 정책이 내 생활하고 밀접한데 지금까지 못 느끼고 살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언어 자체도 예전에는 투박하게 반대했다면 아이한테 내 일을 설명하게 되니까 쉬운 언어로 나를 표현하려는 노력들도 생기고요. 그렇다 보니까 운동가라기보다는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소소한 활동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가 에너지 수호천사단 가입신청서를 들고 왔어요 ‘담당 선생님이 왠지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 평소 에너지수호천사단에 관심 없었는데 한 번 더 보게 되고 아이를 통해 보는 세상은 달라지는 느낌이 있어요.
7. 본인 활동을 봤을 때 소개하고 싶은 노력이나 성과를 소개해주실수 있으실까요?
단체 활동 중에 제가 애쓰고 있는 부분이 교육이다. 겨울에 원전 하나 줄이기 정보센터에서 초등학교 아이들하고 엄마·아빠랑 같이 ‘겨울방학에 에너지랑 놀자’ 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원전 하나 줄이기가 타이틀이다 보니 핵발전소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전기가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가 주된 스토리였다. 에너지의 과거, 현재, 미래해서, 과거의 멧돌이 있었다면 현재에는 믹서기가 있을 것이고 믹서기가 미래에는 이렇게 될까? 이런 질문들로 그림, 퀴즈, 놀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아이들 눈높이로 몸으로 말해요 같은 프로그램을 해서 재밌어했고 엄마들도 쑥스러워하면서 아이가 있으니까 했다. 한 20회 정도 진행했는데 하면서 든 생각은 에너지를 설명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표면적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시민연대에서 하는 강좌들도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어 공유 되고 나눠지면 좋겠다. 그래서 노하우나 이런 게 전파되고 했던 콘텐츠들이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교육팀장은 '주요 지자체 에너지정책 현안 및 국가에너지 정책과의 연계 쟁점'사업을 진행 중 입니다. |
입력 : 2016-06-01
작성 : 에너지시민연대 / enet700@ene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