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7 15:52
우리나라의 가정과 사무실, 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는 총 616만t(원유로 환산한 양)에 달해 금액으로 환산하면 7조원이 넘는다. 국내 에너지 총사용량의 3.4% 정도가 그냥 새나가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기·전자 제품의 플러그를 뽑지 않는 바람에 낭비되는 전력만 연간 459만MWh에 달한다. 오디오 플러그를 꽂아 놓으면 매일 9W, 비디오와 TV는 각각 5W와 3W의 대기전력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플러그 뽑기'를 실천하고 있는 가정은 많지 않다.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컴퓨터를 끄지 않고 가는 바람에 생기는 낭비액수도 연간 300억원이 넘는다. 엘리베이터를 격층제로만 운행해도 600억원이 넘는 비용이 줄어든다.
적정 온도 이상의 과도한 냉·난방으로 인한 손실은 연간 8000억원에 달한다.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새는 에너지를 모두 합치면 연간 1조5700억원에 이른다. 가정이나 사무실 등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체질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셈이다.
특히 가장 에너지 낭비가 심한 곳은 우리나라 에너지 총소비량의 19%를 차지하는 자동차·수송 분야가 꼽힌다. 에너지관리공단 정수남 실장은 "자동차 운전 요일제 확대로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늘어나면 연간 182만t의 원유(금액기준 4조원대)와 금액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경제속도(시속 60~80㎞)를 지키지 않는 바람에 길거리에 흘리는 돈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광수 박사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58%를 차지하는 산업 분야의 에너지 고효율화 노력도 필요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훨씬 적은 경차(輕車) 보급을 확대하고 나 홀로 출퇴근하는 차량을 줄이는 등 수송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 구조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09/6/27 배성규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27/2009062700075.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