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입력 2008.06.23 10:15 ㆍ리처드 스타이너 알래스카대 교수 리처드 스타이너 알래스카 대학 교수(사진)는 "알래스카는 기후변화의 '
그라운드 제로' "라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데다 각종 피해 보상 소송, 캠페인 등이 어느 곳보다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대학에서 해양 동물을 가르치는 그는 30여년간 알래스카 구석구석을 누빈 현장 학자다.
-왜 북극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나.
"북극의 빙하는 태양열을 반사시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기온 상승으로 빙하 면적이 줄어들면서 반사율이 낮아져 기온이 급속히 오르고 있다. 기온 상승 정도가 열대 지역의 2~3배다. 열대 지방에 비해 공기층이 얇고 단단해 똑같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더라도
온실효과를 더 크게 느끼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무엇인가.
"기온이 어는 점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아지면서 해빙이 줄어들었다. 결빙 시기가 한 달 이상 늦어졌고, 두께도 1960년대의 10피트(3.1m)에서 1990년대 6피트(1.8m)로 얇아졌다. 해빙은 물범의 서식처이자
북극곰의 사냥터다. 시스마레프의 침식 문제도 해빙이 원인이다."
-기후변화로 알래스카에 발생한 현상들은 어떤 것이 있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숲이 내려앉는 '술 취한 숲'이 늘어나고 있다. 북극곰이 내륙에 출몰하고,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어족이 바뀌고 있다. 빙하의 후퇴나 기온 상승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중에서도 해안 침식이 가장 심각하다."
-석유를 적게 쓰는 에스키모들이 기후 변화의 첫 피해자가 되고 있다.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기후 부정의(Climate Unjustice)'의 사례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입고 있다. 에스키모들도 태평양 섬지역 주민들처럼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해 현장을 증언하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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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알래스카) | 최명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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