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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2018.11.30 18:01

[제11호] 에너지 전환의 길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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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의 길에 우리는?





[에너지시민연대]홍혜란 사무총장님.jpg

홍혜란 ㅣ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로트만스, 켐프, 아셀트의 연구(Rotmans, Kemp & Asselt, 2001)에 따르자면 ‘전환은 한 세대에 걸쳐 벌어지는 점진적이며 지속적인 사회구조의 변화 과정’이다. 사회와 기술은 불가분의 체계적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 과학기술학과 사회학의 통찰이다. 에너지전환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에너지 기술과 산업, 그 기술과 산업의 영향을 받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변화를 동시에 발화의 전제로 삼고 있다.


2018년 10월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간 패널(IPCC)’ 총회에서 2015년 파리협약 당시의 합의인 ‘금세기 내의 기후변화를 섭씨 2도 이내로 방어’한다는 목표가 ‘1.5도 이내의 변화’로 강화, 재설정됐다. 목표 변화의 의미는 명백하다. 2018~2050 사이에 지구촌은 무탄소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 즉 2050년부터 인류는 탄소 제로 배출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 2018년의 오늘로부터 남은 30여 년, 즉 한 세대의 변화가 금세기 말까지의 시간, 그리고 최소한 1000년 이상의 아득히 긴 시간 동안의 기후변화의 영향, 그 파급력의 정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기술, 과학, 산업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 생산과 유통, 이용자들이 맺는 관계의 변화이다. 재생에너지기술과 산업의 발달이 구 에너지의 사회적 관계망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제대로 ‘전환’이 일어난다.


기후에너지정책에 모든 국가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주는 정책행동의 변화가 절실하다. 석탄에서 석유로 다시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중심이 바뀔 때마다 역사적으로 입증됐듯이, 정책의 후원 없이 신규 기술, 과학, 산업이 구 기술, 과학, 산업을 뛰어넘지 못한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전환은 전 세계 재생에너지산업 관련 투자가 모든 부문의 산업투자 규모를 넘어선 2018년의 오늘, 가속화 단계에 들어섰다.


지금이야말로 정책의 지원이 가장 필요할 때고 그에 비례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시민 주권자들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가 필요한 때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며, 늦어도 할 수 없는 전환이란 없다. 우리는 절박한 기후에너지 현실 속에 놓여 있으며 해내야만 미래가 있는 전환의 경로 속에 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더욱 절박한 의식과 기후에너지 행동을 펼쳐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정책과 시민 생활의 거리를 줄이는 연결자이자 에너지 전환 거버넌스의 중심으로서 정체와 역할을 확인하고 더한 열정으로 전환의 길을 걸어야 한다.



입력 : 2018-12-03
작성 : 홍혜란 / hrho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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