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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영화_제네시스 세상의 소금.jpeg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진작가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



감독 빔 벤더스, 훌리아노 리베이로 살가두 
출연 세바스치앙 살가두, 빔 벤더스, 훌리아노 리베이로 살가두
2015.2.26 개봉 110분 프랑스 외 12세 관람가 




우리는 15년 동안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여기, 브라질의 버려진 황무지를 15년만에 열대 우림으로 되살려낸 이가 있다. 지구 곳곳의 고통 받는 현장을 누비며 인간의 잔혹성과 탐욕을 처절하고도 장엄하게 드러내 보인 세계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바로 세바스치앙 살가두다.



세계의 무수한 분쟁 지역과 기근의 현장을 누비며 고통 받는 사람들을 피사체로 담아내던 살가두는 인간성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인간은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되묻기에 이른다.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지구의 현 상태에 절망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완전히 피폐해진 작가는 고향 브라질로 돌아간다. 훼손된 고향의 풍경들을 보며 파괴된 생태계, 공해와 삼림 파괴를 고발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했지만 불현듯 아내 렐리아의 제안으로 황무지를 다시 숲으로 만드는 모험에 뛰어든다. 그것도 열대 우림을 재현하기 위해 수종 다양성을 고려한 토착 수종 200종의 나무 250만 그루를 심는 대장정.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무모한 도전은 15년 만에 놀라운 결실을 하나씩 맺기 시작한다.


인스치투투 테하 Instituto Terra(대지 연구소). 주문처럼 들리는 이 이름은 자연의 복구를 통해 절망을 치유하고 인간성의 회복을 꿈꾸는 이 새로운 열대 우림의 이름이다. 2050년까지 5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들이 다시 자라게 될 이 곳에는 이미 6종의 멸종위기 개체와 재규어가 돌아왔고 새소리가 들리고 샘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살가두 가족의 소유였던 인스치투투 테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초등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생태계 회복의 필요성을 배우는 곳이자 열대 우림 토착 수종을 키우는 묘상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기적의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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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간의 변화. 사진 인스치투투 테하



인류의 비극을 렌즈 안에 담았던 살가두는 황무지를 숲으로 만드는 동시에, 아직 망가지지 않은 46퍼센트의 지구 생태계를 담는 사진작업 <제네시스>를 통해 아직 시간이 남았을 때 지구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함을, 우리도 자연의 일부임을 말없이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잔혹한 광기에서 자연의 회복력까지,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살가두의 인생 여정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피나>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빔 벤더스 감독의 장엄한 영상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에 경이롭게 담겨있다. 이 여름 더욱 무성해질 숲들을 떠올리며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 둘러싼 빌딩숲이 진짜 숲이 되도록 주문을 외어본다, 인스치투투 테하!






입력 : 2018-06-04
작성 : 이은진 플랫폼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