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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에게 온도계를 선물한 이유






의원님, 에너지 낭비 감시하는 암행어사가 되어주세요.”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주(6/20)에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온도계를 두 개씩 선물했다. 벽걸이용 온도계는 의원실 벽에 걸어두시라고, 휴대용 온도계는 늘 지참하시라고 당부 드렸다.

벽걸이용 온도계에는 정전을 막는 1의 큰 힘이라는 문구와 함께 적정 냉방 온도가 표시되어 있다. 모두가 에어컨 설정온도를 1씩만 올리면 전국적으로 100kW급 발전소를 짓는 것과 같은 절약 효과가 있으니 정전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휴대용 온도계는 볼펜과 메모지를 같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한 제품이다. 온도계와 볼펜, 메모지를 한데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라도 온도를 체크하고 기록해 과잉 냉난방하는 곳에서는 경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에너지 암행어사캠페인용 수첩이다. 국회의원들은 현장을 많이 다니므로 온도계 수첩을 항상 지참하고 다니다가 과잉 냉방하는 곳이 있으면 지나치지 말고 따끔하게 한 말씀 해주십사 부탁드렸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의원회관에서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것은 혈세를 낭비하는 일, 탐관오리나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 증축된 국회 제2의원회관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낭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나치게 밝아 조명 에너지 낭비가 특히 심했는데, ‘KS조도규격대비 2, 심한 곳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채광이 충분한 곳에도 낮 시간 내내 불이 밝혀져 있었는데 불을 끄려고 해도 스위치를 찾기가 힘들었다. 동작감지 센서, 자동점멸장치 등 일반 건물에서도 사용하는 절전기기가 전혀 적용되어 있지 않았다. 뜨거운 여름날, 화장실의 비데가 뜨끈하게 덥혀져 있었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여름철 적정 냉방 기준온도는 26이상이며, 공공기관은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한다는 취지에서 28이상으로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제2의원회관의 평균 온도는 25로 냉방을 과도하게 하고 있었고, 문을 열어놓고 냉방기기를 가동하는 공간도 다수 있었다. 전력난이 심각한 요즘, 문 열어놓고 과잉냉방을 하는 것은 정전의 위험을 부추기는 일이다.

이러한 국회 제2의원회관의 에너지 낭비 실태가 널리 알려진 뒤, 불필요하게 켜져 있던 조명이 꺼지고 지나치게 밝았던 곳은 조도가 조정되고 냉방 온도가 올라가는 등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선물한 온도계를 잘 받았고, 온도계와 함께 전달한 절전 스티커도 벽에 잘 붙여놓았다고 알려주는 의원실도 있었다. 하마터면 에너지 탐관오리가 될 뻔한 국회의원들이 에너지 암행어사가 되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 보도자료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너지시민연대보도자료_제2의원회관에너지사용계획및관리현황조사.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