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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제주해안 잠긴다…서귀포 용머리 산책로 하루 8시간씩 수몰

경향신문 | 입력 2008.04.08 02:26

ㆍ해수면 상승 침수 첫 사례…40년간 22㎝↑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제주 서귀포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용머리 해안이 물에 잠겼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아열대 어류의 제주 해역 출현, 식물서식지 한계선 북상 등이 관찰된 적은 있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물에 잠기는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의 복수, 한국도 비상
7일 제주 서귀포시 사계리 용머리 해안이 지구 온난화 영향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된 모습.(사진 위) 용머리 해안은 최근 들어 하루 2차례 만조 때마다 4시간씩 바닷물에 잠겨 해수면 상승의 첫 피해 사례로 꼽힌다. 침수되지 않을 때의 용머리 해안.(사진 아래)
| 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는 7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이 하루 8시간 이상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며 "학계에 자문한 결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최근 산책로를 70㎝ 이상 높이는 공사에 착수키로 결정했다.

용머리 해안은 높이 20m 이상의 응회암층으로 이뤄진 해안절경으로, 서귀포시는 1987년 2억원을 들여 이곳에 780m의 관광객용 해안산책로를 만들었다. 이곳은 조성 당시엔 만조 때에도 바닷물에 잠기는 일이 없었으나 최근에는 하루 8시간 이상 침수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5000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묶어 관광소득이 크게 줄었다.

용머리 해안의 침수 현상은 우리나라가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는 의미를 띤다. 해수면 상승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제주도가 먼저 침수된 것은 이곳의 상승률이 가장 높아서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연평균(1960~2006년) 해수면 상승폭은 5.6㎜다. 서해안의 1㎜, 남해안 3.4㎜, 동해안 1.4㎜보다 훨씬 높다. 제주대 이병걸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남·북극의 빙하가 녹고 수온이 상승, 해류의 세기가 빨라져 해수면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주 연안은 대만 난류가 직접 유입되기 때문에 상승 속도가 다른 곳보다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해수면 1m 상승시 육지 984㎢가 침수되고 31만여명이 침수피해를 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1.6배다. 제주 연안의 해수면은 지난 40년간 22㎝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 제주 | 강홍균기자 〉
http://issue.media.daum.net/environment/view.html?issueid=2681&newsid=20080408022606923&fid=20080408022606923&lid=20080324034517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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