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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현장을 가다]“유럽인 하천범람 위협 시달려”

경향신문 | 입력 2008.01.28 03:03 | 수정 2008.01.28 10:05



"알프스 빙하가 녹는 것은 단지 샤모니 주민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샤모니 빙하박물관 '에스파스테라즈'에서 만난 빙하전문가 루크 모레아위(사진)의 말이다. 모레아위는 "프랑스 샤모니에 있는 아르장티에르 빙하는 매년 2m씩 녹고 있다"며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은 유럽인들의 삶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 빙하전문가 루크 모레아위

그가 지적하는 가장 심각한 위협은 하천의 범람이다. 9개 강의 발원지인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매년 하천 범람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가 유럽에도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이 녹아 생겨나는 갑작스런 산사태 역시 염려되는 부분이다.

20여년간 빙하를 연구해 온 모레아위는 10여년 전 아르장티에르 빙하 중앙에 굴을 뚫고 그 안에 관측기를 설치해 빙하의 움직임과 녹는 속도를 관측해왔다. 그는 "관측기에 따르면 2000년대에 아르장티에르 빙하가 녹는 속도는 1990년대에 비해 두 배 빨라졌다"며 "이런 속도 변화는 빙하의 자연적 이동으로 보기 어렵고, 지구 온난화 같은 문제로 생긴 결과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을 경우 20~30년 안에 유럽도 하천의 범람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레아위는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데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인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을 경우 해수면이 현재보다 60~70m 상승할 것으로 봤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대륙이 물에 잠기는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모레아위는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가 지적한 것처럼 빙하가 녹는 원인의 90%가 인간에게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50% 이상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 등 전 지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샤모니 | 이나래 다음블로거기자 (http://blog.daum.net/springdream) 〉

http://issue.media.daum.net/environment/view.html?issueid=2681&newsid=20080128030306643&fid=20080128030308650&lid=2008012102560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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