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지상중계] 제3의 산업혁명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전력산업의 미래 밝혀줄 핵심 병기… 표준화가 큰 과제
2009년 06월 17일 (수) 10:25:46 천근영 기자 chun8848@ekn.kr


전력거래소 주최,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


■ 전기소비자 만족도 극대화를 위한 기술

■ 美 EU 日 선진국은 국가사업으로 지원

■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성장동력의 핵심


 

   
▲ 컨퍼런스에 참석한 청중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확실한 대세다.

미국을 위시해 일본 유럽 등 전력 선진국들은 이미 스마트그리드 쪽으로 잡은 전력산업의 물줄기의 굵기를 계속 키워가고 있다. 용어만큼이나 분야가 포괄적이지만 제품의 개발과 실용화에 자금과 기술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제3의 산업혁명이 될 정도로 가공할 잠재력을 함유하고 있는 소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약 60조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한 것은 스마트그리드를 빼놓고 전력산업에서 더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은 공염불이고, 성장동력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게 전력계의 한결같은 입모음이다. 

컨퍼런스 주최자인 전력거래소 오일환 이사장은 “스마트그리드는 소비자의 만족이 극대화되는 혁명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재료”라며 “이 재료를 통해 생성되고 발전되는 각종 시스템과 장비 설비 제품들이 전력산업의 체계는 물론 전력을 중심으로 한 생활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오 이사장은 이동통신이 혁명이었듯 스마트그리드 역시 전력에서 시작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혁명이 되기 위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충분한 잠재력은 컨퍼런스에서 확인됐다.
지난 10,11일 양일간 전력거래소 주최로 열린 서울 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바탕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기 위해 수증기를 한껏 빨아들이고 있는 느낌이었다. 스마트그리드 단일 테마가 아니라 초점이 하나로 집중되지는 못했지만 이미 전력시장의 폭풍의 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기에 충분했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제한적이었지만 내용은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이어서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세계 최대 전력시장의 전력계통운영기관인 PJM 테리 보스턴 사장은 “미래에는 가격반응 수요가 중요해 가격탄력적인 수요에 대해서 더 연구될 것이고, 훨씬 복잡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전력관리 등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연간 1500만달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듯 스마트그리드는 다양한 대체발전자원을 통해 탄소도 저감하고 합리적인 새로운 수요도 창출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PJM이 추진중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가격의 1/3 수준까지 연비를 높이는 프로젝트”라며 “미국은 전력망의 비효율성 때문에 자금 확보가 어렵지만 스마트그리드로 제어 신뢰도 자원통합 등에서 맞춤식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올해만 스마트그리드에 110억달러를 투입해 서부 배전시스템 효율화 에너지저장 작업자 교육 등의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스마트그리드는 기회요인으로 소비자서비스 개선, 시장기능의 향상, 에너지자원의 효과적인 통합 등이 있지만 구축비용 표준화 사이버보안 문제는 풀어야 할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전기설비 시험인증 기관인 네덜란드 KEMA 피에르 나부스 사장은 EU의 스마트그리드 추진동인으로 전력시장의 개선, 공급안정성 확보,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 등을 꼽고 “EU의 2020 프로젝트 즉 온실가스 배출 20% 절감, 신재생에너지 20% 확보, 에너지 20% 절약 등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가 핵심”이라며 “전통적 전력망이 스마트그리드가 적용된 환경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공통 비전과 협력 그리고 사회적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에너지관련 계량장치 개발사인 일본 아이트론의 데이비드 무어 디렉터는 “AMI(지능형검침체계)는 스마트그리드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반기술”이라며 “계량과 통신 정보기술을 통합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솔루션이 스마트그리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AMI 구축이 활발한 것은 정부와 규제기관의 강력한 추진력,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은 관심, 여러 비즈니스 사례에서 입증된 효과 에 기인한 것”이라며 “계량정보 제공, 수요반응 프로그램 운영, 실시간요금제 도입 등 새로운 부가서비스의 개발과 확대 차원에서 AMI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 스마트그리드 컨퍼런스에 참석한 각국 대표와 주제발표자들이 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위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전망과 기대도 나왔다.
현대기아차의 민병순 박사는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가 만드는 차량용 반도체와 LG화학의 첨단 배터리를 장착한 최첨단 그린카를 삼사년 내에 상용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자동차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차로 이어질 것은 물론이고 이미 올해 제품을 출시한 일본과 유럽에서는 내년부터 전기차의 신모델이 쏟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전인상 상무는 “기존 전력시스템은 전기의 경제적 저장이 불가능해 엄청난 투자가 수반되는 비효율적인 산업”이라고 지적하고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경제적인 전기저장이 가능해지면서 효율성이 엄청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가 일반화되면 다양한 형태의 전기이용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품질도 향상돼 일반 가정집까지 배터리 활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LS산전 최종웅 부사장은 “기술의 복잡성과 성숙도로 예측할 때 스마트그리드에서 가장 빨리 상용화될 것은 계량기”라며 “스마트계량기는 AMI의 핵심 구성요로서 양방향 정보교환을 통한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기본 장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부사장은  “스마트그리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방향 정보소통과 가격에 기반한 소비자의 반응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용도별 요금체계를 개편하고, 스마트그리드 환경에 적합한 실시간 요금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등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인터뷰 / 美 PJM 테리 보스턴 사장
스마트그리드는 황금시장 열 비기(秘技)

 

“스마트그리드는 X선 활용 기술이 MRI로 바뀐 것 같은 혁명적인 변화로 2030년에는 약  8700억달러의 황금시장이 될 것입니다.”

   
▲ PJM 테리 보스턴 사장(왼쪽 두번째)등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력시장 운영기관인 PJM 테리 보스턴 사장은 아직도 명칭이 생소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산업을 이렇게 내다봤다.

전력거래소와 공동 연구개발과 운영 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키 위해 방한한 보스턴 사장은 10일 전력거래소가 주최한 서울국제전력시장콘퍼런스에는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사업 등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또 오후에는 1시간여의 기자회견을 갖는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관련한 한국과의 협력에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PJM은 미국 심장부인 북동부 지역 전력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비영리 기관으로 미국 동부 13개주와 워싱턴DC 거주 5100만명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보스턴 사장은  “스마트그리드를 주제로 한 국제 행사 참석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기술이 세계 수준인 한국과 스마트그리드 국제공동 프로젝트를 협력하는 것은 윈윈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또 보스턴 사장은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시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 간 양방향 전력 사용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의 실익을 극대화 하는 사업”이라며 “전력망을 디지털화하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 교환이 가능하고, 전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등 다양하고 획기적인 컨텐츠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스턴 사장은 “가정의 콘센트에 플러그를 꼽아 전기를 충전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가 스마트그리드로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재 리터당 200센트 정도인 하이브리드차 충전 전기요금은 기술개발로 급격히 하락해 경제성과 환경성 면에서 가솔린을 압도할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에너지경제 09/6/17 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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