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세계 에너지 소비 2001년 이후 ‘최저’
중국, 소비증가율 75% 기여… 선진국 하락
BP, ‘2009 세계 에너지 통계’ 발표
2009년 06월 11일 (목) 18:49:00 최인수 기자 ischoi@tenews.kr

지난해 세계의 1차 에너지 소비는 2007년 대비 1.4% 상승에 그쳐 2001년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이 증가율에 75% 이상, 나머지는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에너지 소비는 1.3% 하락했으며 특히 미국은 2.8% 감소해 1982년 이후 가장 큰 하락율을 보였다.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BP(www.bp.com)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런던시각) 런던 본사에서 ‘2009 세계 에너지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의 유례없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세계 에너지 시장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유가는 경기가 호황이던 상반기에는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급격히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은 최초로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가들의 1차 에너지 소비가 OECD 국가의 소비를 뛰어 넘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해였다.

런던 발표에서 BP그룹의 토니 헤이워드 회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중심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으며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니 헤이워드 회장은 “이 같은 현상은 에너지 가격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제성장과 아울러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아젠다에 주요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수급에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나 현대 에너지 시장의 다양성과 유연성은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수요자에게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프 루얼 박사는 “세계 에너지 시장 및 가격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BP 통계자료는 시장의 원리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얼마나 잘 기여했는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루얼 박사는 “시장이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기능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 향후 불가피한 호황과 불황기의 변화를 잘 관리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브랜트산 원유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97.26달러로 2007년 대비 34% 상승했다. 이로써 연속 7년째 평균가격의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가격이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유가는 2008년 한해에 걸쳐 매우 큰 편차를 보였다. 연초에 배럴당 100달러 미만에서 시작해 7월초에는 14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연말에는 40달러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은 OPEC에서의 하반기 높은 생산과 상대적으로 급격한 소비 감소의 결과였다.

세계 천연가스 소비는 지난 10년 평균치를 밑도는 2.5% 증가에 그쳤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중국(15.8%)이었다. 반면 OECD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유가와 연동된 천연가스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으나 경기 불황으로 소비 증가율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세계 천연가스 생산은 지난 10년간의 추세인 3%를 상회하는 3.8%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가스 생산에 있어서 지난 10년 평균 생산율의 10배에 달하는 7.5% 증가율을 기록한 미국의 영향이 매우 컸다. 또한 카타르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한 아랍에미레이트로의 가스 수출 증가도 생산 증가의 이유 중 하나였다.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에서의 생산 증가는 영국 및 독일에서의 감소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어 유럽에서의 생산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석탄 소비는 3.1% 증가해 지난 10년 소비 추세를 밑돌았으나 연속 6년째 가장 빠른 증가를 보이는 에너지원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세계 석탄 수요의 43%를 차지했고 6.8% 증가율로 전세계 증가율에 85%를 기여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기타 지역의 수요 증가는 0.6%로 다소 주춤했으며 이는 개방된 시장에서 석탄 가격이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더 상승한 것을 반영했다.

원자력 발전량은 0.7% 감소해 2년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는 일본에서의 2007년 지진으로 인한 저조한 원자력 발전 가동률로 인한 10% 하락율이 반영돼 있다. 수력 발전량은 지난 10년 평균을 상회하는 2.8%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증가율은 대부분 과거 10년치 평균의 거의 2배에 달하는 20.3%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에 기인한 것이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의 발전량은 0.4% 감소했다.

풍력과 태양광의 발전설비량은 각각 10년 평균을 상회하는 29.9%, 69% 증가했다.  미국의 풍력 발전 설비용량은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 발전설비 용량을 보유한 독일을 넘어서며 49.5% 증가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2008년 1차 에너지 소비는 2007년에 비해 1.6% 증가했으며 2007년과 동일하게 전세계 에너지 소비국 중 9위를 차지했다. 원유의 경우 2007년 일일 소비량이 238만 배럴에서 2008년에는 229만 배럴로 감소했으며 이는 전세계 소비량의 2.6%에 해당하는 양으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천연가스의 경우 2007년 3,470만 TOE(석유환산톤)에서 2008년 3,570만 TOE 소비로 2.8% 늘어났으며 세계 천연가스 소비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석탄의 경우는 2007년 5,970만 TOE에서 2008년 6,610만 TOE 소비로 10.4% 증가했으며 8위를 차지했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3,230만 TOE에서 3,420만 TOE 소비로 5.3% 증가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수력 발전의 경우는 2007년 70만 TOE에서 2008년 90만 TOE 소비로 15.6% 증가 해 세계 48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원유의 확정 매장량은 2008년 생산율 기준으로 향후 42년, 천연가스의 경우는 60년, 석탄은 122년 동안 쓸 만큼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BP그룹의 세계 에너지 통계 발표는 올해로 58년째를 맞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높은 수준의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 09/6/11 최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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