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에너지 완전 자급자족을 꿈꾼다”
전북 부안 등룡마을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매스 '착착'
2015년 에너지자립률 50% 야심찬 계획도


   
등룡마을의 풍력발전기, 유채기름을 채운 트럭, 태양열 판에 계란을 구워먹는 모습.(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북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 등룡마을.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 등룡마을이라고 이름 붙은 이곳은 30가구, 인구 60여명의 평범한 농촌마을이다.

등룡마을은 지난 2003년 핵폐기물 처리장 반대운동으로 세상에 먼저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곳은 2015년까지 마을의 에너지사용량 30%를 절감하고, 에너지자립률 50%를 수립한다는 야심찬 에너지자립계획을 선포해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원자력 대신 청정에너지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마을 주민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해 지난 2005년 3월 전국 최초로 36kW급 태양광 발전소인 부안 시민발전소를 설립했다.

또 마을의 공동 사용 건물 지붕마다 3~10k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햇빛 발전소’라고 부르고 있다. 이 발전소는 현재 마을 전체 전력 사용량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350평 규모의 마을 마중물 체험교육관에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교육관을 비롯해 등룡마을의 마중물 건물 3동이 지난 2006년부터 지하 150m의 지열을 난방에 사용하고 있다. 15℃의 물을 히트펌프를 통해 15~25℃로 데우는 설비를 갖췄다. 35RT 규모(1RT 8~10평의 난방 해결)의 이곳 지열난방은 물을 끌어올리고 데우는 데 전기를 사용하긴 하지만 기존 난방에 비해 기름값이 절반으로 줄었다.

블레이드 2.4m, 1kW의 작은 규모지만 풍력발전도 하고 있다. 특히 이 풍력발전기는 주민들이 직접 날개를 만들고 코일을 감아 탄생됐다. 이 풍력발전기에서 나오는 전력을 축전지에 모아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가로등을 켜기도 한다.

가로등 옆에 서있는 자전거도 이색적이다. 뒷바퀴를 빼고 발전기를 설치한 자전거는 가로등 전용 축전지에 모아진다. 요즘은 주민들 뿐만 아니라 체험학습이나 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모두 열심히 돌려줘 가로등 전력이 넉넉하다.

등룡마을은 현재 마을 전력사용량 10% 줄이기를 목표로 백열등을 고효율 전구로 교환하고 단열공사 시공, 멀티 탭 설치 등 자체 에너지 진단 컨설팅을 실행하고 있다.

요즘은 에너지 체험학교를 운영, 조용했던 마을이 주말마다 견학 오는 학생들로 붐빈다. 체험학교에서는 태양열 판에 구워먹는 계란이 단연 인기다. 계란이 익기까지 걸리는 2시간 가량 학생들은 마을에 설치된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등룡마을의 최대 관심사는 난방문제다.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 자급 60%에 성공했지만 난방은 대부분 기름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등룡마을에서는 버려지는 감벌목과 농폐자재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부안 지역 최초로 유채 시범사업을 실시해 1500ha규모의 유채를 재배하는 등 '100% 신재생에너지 마을'을 꿈꾸고 있다. 매년 유채꽃이 필 무렵, 축제를 열어 유채 기름을 넣은 트럭을 이용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등룡마을의 노력은 지자체와 에너지관리공단의 좋은 평가를 받아 2008년 에너지자립화 선포식 이후 자립 지원금을 약속 받은 상태다.

 

미니 인터뷰

 

박명용 전라북도 새만금환경녹지국

환경정책과 대기보전담당 사무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지역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박명용 전북도청 대기보전담당 사무관은 부안 등룡마을을 소개했다.

“70~80년대 새마을 운동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죠. 등룡마을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자발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박 사무관은 등룡마을에 대해 “처음 제가 등룡마을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더니 직원들이 모두 말리더군요. 기가와트(GW)를 바라보는 시대에 그 작은 곳에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는 접근 측면에서 힘들어 피부로 와 닿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등룡마을은 다양한 분야의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장소가 도처에 있다”며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등룡마을 주민들의 의지가 옆 마을로, 전국으로 퍼져 우리나라에 온실가스 감축바람을 불어오기를 바다”고  
말했다.




출처 : 이투뉴스 09/6/15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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