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LG경제연구원 ‘LED 조명, 미래의 빛이 되려면’

김치헌 선임연구원, LED 조명 전망과 과제 발표…'캐즘 현상' 극복방안 제시도


‘에디슨의 등불’ 백열등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돼 세계 각국에서 2012년부터 퇴출될 예정이다. 그 빈자리를 대신할 차세대 광원으로 전문가들은 LED를 주목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치헌 선임연구원은 ‘LED 조명, 미래의 빛이 되려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조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LED를 설명하고 LED 조명 캐즘 극복방안을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1990년대 말 개발된 백색 LED는 녹색 성장을 이끌 차세대 조명”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LED 조명시장에도 일종의 캐즘 현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조명 램프 시장의 60%를 장악한 백열등은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백열등의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에너지 효율이 낮으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인 화석 연료를 많이 태워야 하고, 이 연료는 지구 온난화 가스를 생성하는 주범이기 때문에 백열등은 더 이상 ‘빛의 기적’이 될 수 없다.






   
▲ (LG경제연구원제공)주거용 조명의 시장 분포도.

빠르면 2020년부터 백열등을 볼 수 없게 되는데 이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바로 LED 조명이다.

LED는 전류를 흘려 보내면 빛이 발생하는 반도체로 1960년 미국의 GE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이후 빛의 색을 다양화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장 경쟁의 가속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LED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현재는 신호등, 자동차 후미등, 전광판, 휴대폰 심지어 TV에서도 LED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시장이 활성화된 데에는 ‘녹색성장’을 발표하는 세계 각국의 힘이 컸다.

미국은 2020년까지 세계 LED 조명 시장의 50%를 점유하겠다고 밝혔고 일본은 2010년까지 LED 교체를 통해 조명 에너지의 30%를 절감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슬로건 아래 2015년까지 전체 조명의 30%를 절감한다는 ‘1530’ 목표를 세우고 2012년까지 모두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공공 기관에서 LED 조명을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시장 조사 기관이 실시한 바에 의하면 2018년까지 전체 조명 시장의 30%를 LED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약 60조원의 규모가 될 것이라느 분석이다. 시점은 2012년 백열등이 퇴출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필립스, 오스람 등 기존 조명업체는 물론 컴퓨터, 유통, 정보 통신 등 수많은 회사들이 LED 시장 진출 의사를 밝힌 만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LED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LG경제연구원 제공)LED 광원과 기존 광원 비교 데이터.

전문가들은 ▶고효율 ▶환경친화 ▶수명 ▶공간 효율성 ▶다양한 연출 효과를 이유로 들고 있다.

LED는 백열등 전력 소비량의 20% 수준이며 수은 등 환경오염 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친환경적 광원이다. 또한 백열등에 비해 80배, 형광등에 비해 10배 오랜 수명을 자랑하고 대략 0.25㎟의 크기로 어느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연출 효과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LED 시장이 급속히 확대된 만큼 낙관적 태도로만 일관하면 위험할 수 있다. ‘LED 조명 캐즘 현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 (LG경제연구원 제공)LED 조명 캐즘 가능성을 분석한 데이터

캐즘(Chasm) 현상이란 지질학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로 ‘상이한 지층간의 압력차이로 인해 땅이 찢겨져 나가면서 생긴 깊고 넓은 틈’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에 나타나는 수요의 하락이나 정체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말한 것이다.

이는 시장의 다수를 구성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변화를 원하고 검증되고 표준화된 기술을 선호하며 새로운 방식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과 시장 사이의 단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전문가들은 캐즘 현상 발생 원인으로 첫째,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2년 백열등이 퇴출될지라도 소비자들은 그동안 사용한 조명의 익숙한 느낌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경제성이다. 백열등과 형광등에 비해 긴 수명과 에너지 효율이 보장되더라도 소비자는 새로운 조명 기기로 변경하는데 따르는 수고와 비용이 더 거추장스럽고 부담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LED 조명 이전 설치비용까지 들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요인을 극복할 만한 가격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에는 백열등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 번째는 환경 친화적 조명 도입에 대한 유보적인 태도 때문이다. 수은을 포함한 형광등 등의 제품은 향후에도 꾸준히 판매될 것이다. 수은 함량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더라도 개발도상국 등 LED 개발이 미비한 나라가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 전체를 LED 조명으로 바꾸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일고 있다.

넷째는 미비한 법 제도. LED 조명은 수많은 LED 칩이 모여 만들어진다. 전구 하나에서 LED 칩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환불을 요구하거나 불량이라고 판단할 기준이 없다.

현재 형광등 대체 조명에는 약 100개의 칩이 있는데 이 가운데 1개가 고장 나 제품 자체를 교체해 주어야 한다면 어느 업체가 제품을 개발할 것이고 제품이 교체가 되지 않는다면 어느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까.

이렇게 애매모호한 법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LED 조명 시장의 활성화도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김 연구원은 제시했다.






   
▲ (LG경제연구원 제공)캐즘 발생의 영향


훗날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 LED 조명 캐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5가지를 제시했다.

일단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라고 권유했다. 조도, 연색성, 색온도, 배광, 파장 등 다양한 요인이 얽힌 조명은 그 무엇보다 소비자의 느낌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빨리 제작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LED 조명 시장에 광원 효율을 위한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라고 권유했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시 드는 비용을 감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품 원가를 감소시키고 칩과 패키지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동시에 각종 지원 제도를 개발해 고객의 설치 비용이나 이전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이다. ‘고효율, 긴 수명, 친환경성’ 등 획기적인 장점들을 마련해 놓고 실제 사용 시 이러한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LED 사업이 활성화 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 : 이투뉴스 09/6/22 장효정 기자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