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기후 온난화로 양 몸집 작아져”

英대학 ‘24년 연구’ 보고서




스코틀랜드의 외딴 섬에 사는 야생 양의 몸집이 지난 24년간 5% 줄어든 것은 기후 온난화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피리얼대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헤브리디스 제도의 허타섬에 사는 야생 소이(Soay) 양의 몸집이 지난 1985년 이후 이처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성장률 저하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겨울철에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는 혹독한 환경의 이 섬에서는 몸집이 큰 양일수록 작은 양보다 생존율이 높아 결국 무리 대부분이 큰 몸집을 갖는 쪽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 지역 양들의 몸집이 줄어들고 있는 데 의구심을 갖고 1985년부터 양들의 변화와 환경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이 섬의 양들이 전처럼 빨리 자라지 않고 전같으면 혹독한 겨울철 날씨를 견디지 못해 죽었을 작은 양들이 생존해 성장하고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양의 몸집 크기는 유전되기 때문에 이들 작은 양의 생존과 번식이 무리 전체의 평균 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어린 양일수록 큰 새끼를 낳지 못하는 ‘어린 엄마 효과’도 작용했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연구진은 어느 정도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몸 크기가 기후변화에 의해 눈에 띌 정도로 바뀐 것은 진화와 환경 모두가 변화의 원인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두 요인을 분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몸집이 큰 쪽과 작은 쪽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되고 누가 패자가 될 것인지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09/7/4 심은정 기자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70401032132307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