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에너지 낭비실태 총 결산,
전국 130여명 시민들과 함께한 적정온도 캠페인 결과 

생활 현장 1852곳 중 적정온도 준수는 43%

□ 전국 277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들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공동대표: 이덕승 외 8인)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26개 지역의 130여명 시민들과 함께 생활 현장 속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초록에너지카드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으로 불리는 이 캠페인은 시민활동가들이 여름철 공공장소의 실내 과잉냉방을 감시하는 모니터 활동으로, 생활 현장에서 직접 온도계를 꺼내들어 온도를 재고 과잉냉방장소에 ‘초록에너지카드’를 제시하는 일종의 생활밀착형 캠페인이다. 지난 2007년 여름에 시작된 이후 올해에는 더욱 확산되어 전국의 냉방병 피해 시민들 및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버스 및 지하철을 포함한 대중교통시설, 대형마트 및 백화점, 학교, 도서관, 영화관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종종 이루어지는 여름철 과잉냉방은 막대한 전력 소모와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 유발 뿐만 아니라, 비염, 코막힘, 감기 증상을 동반하는 냉방병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나 공공장소의 냉방은 시민 개개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고객 서비스의 한 수단으로 무분별하게 냉방이 이루어져 노약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피해를 유발해왔다.



□ 올해 시민행동에는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하였는데, 경기 광명 하안북중학교, 난곡중학교, 안양 성문고등학교, 안산 동산고등학교 등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여름철 에너지절약 운동의 일환으로 함께 동참하였다. 조사대상은 대중교통시설, 학교, 도서관 및 독서실, 학원가, 영화관 등을 포함해 총 10개 대상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이 시민행동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방문하는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반적인 온도실태조사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보면 총 1852곳 중 1049곳이 실내적정온도인 26~28도를 지키지 않고 있었고, 적정온도 준수율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3.4%에 불과하였다. 특히 영화관, 은행, 학원 등은 적정온도 준수율이 각각 35.4%, 33.8%, 20%로 평균에 크게 못미쳐 건물에너지관리의 사각지대임을 알 수 있었다. 반면 관공서는 적정온도준수율이 78.7%로 가장 높았고, 학교 건물이 60%로 그 뒤를 이었다. (표 참조) 2007년 여름 시민행동 결과와 비교하면 적정온도 준수율은 16.3%에서 43.4%로 크게 증가했다. 2008년 상반기 고유가 여파로 국내의 각 분야에서 에너지 비용 절약 등 허리띠를 졸라맨 흔적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시민행동을 통해 각 지역 참가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후기가 쏟아졌다. 그 중에는 별 생각없이 과잉냉방을 해오던 지역의 상점들이 시민활동가의 지속적인 초록에너지카드 퍼포먼스로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정온도를 지키게 되었다는 소중한 성과들도 있었다. 또 경기도 안산시의 동산고등학교에서는 학교 전체 교실들의 실내온도를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모니터링 하여 교실별 적정온도 준수를 평가하는 등 적극적인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시민행동에 참가한 김민아 학생(하안북중)은 “몇몇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실내적정온도를 지키는 곳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곳이니 자주 이용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최근 지구온난화로 9월까지 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800만 가구가 여름철 하루 1시간씩 에어컨 사용을 줄이면 1364억 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에어컨 설정온도를 1℃ 높이면 연간 에어컨 소비전력량의 7%를 절감해 270억 4200여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올해 들어 사상 초유의 고유가 여파로 에너지절약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결의가 이어졌다. 에너지시민연대 또한 지난 6월, ‘10억리터 석유모으기 범국민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에너지절약을 통한 가상의 석유를 모아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유가가 조금 하락하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다시 시들해진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하고 있고, 다가올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은 고유가에 따른 일시적인 행동이 아닌, 생활 습관으로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 2008 초록에너지카드 시민행동의 활동결과 및 사진, 수기 등은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enet.or.kr/green_ecard2008)

- 문의 및 연락 : 이기명 사무처장, 오빛나 차장(02-733-2022 / 010-3000-3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