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부지로 제주를 선정한데 이어 현재 제주도의 전력계통 통합운영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제주가 전력산업계 주요 이슈의 중심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관계자가 제주도 계통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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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계가 제주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 대한 전력계통 통합운영 논의가 정부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식경제부는 제주도를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인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부지로 최종 선정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전력산업구조개편의 중심에 제주도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력산업계는 왜 제주도에 주목하고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여러 개의 풍력발전 단지들이 들어선 ‘풍력발전의 땅’으로 각인돼 왔다. 또 2006년 4월 발생한 광역정전 사태로 인해 계통이 불안정한 지역으로 인식돼왔다. 그랬던 제주도가 이제는 첨단 전력기술의 총아인 스마트그리드의 실증단지 부지로,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전력산업구조개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전력계통 통합운영의 시범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시범도시로 제주도는 태안 등 7개 지역과 경합을 벌인 결과 지난 5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부지로 최종 낙점됐다. 독립된 계통, 풍부한 신재생발전원, 자전거도로·그린카 등 관련산업 연계 가능성, 세계적인 관광도시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제주도 실증단지 조성 이후 2011년 스마트그리드 시범도시를 선정하고, 2014년까지 7대 광역시로, 2017년까지 전국 시·군단위로 스마트그리드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부지로 제주도를 제안했던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제주도가 적합한 이유를 ▲특별자치도-제도 개선이 용이 ▲적정규모의 전력계통-시스템 구축과 계통운영의 용이함 ▲HVDC 2회선 연계-계통영향 최소화 및 다양한 운전 조건 가능 ▲풍력, 태양광 등 녹색에너지사업 용이 ▲연구개발 인프라구축 용이 ▲항공기·해상교통을 통한 접근성 용이 ▲자전거도로·그린카·LED·사무실녹색화 등 관련사업 연계 가능성 ▲세계적인 녹색 청정지역 이미지 ▲국민들을 위한 녹색성장시대 체험공간 제공 ▲세계 시장에 대한 홍보 기능 등 10가지로 정리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스마트그리드 최적의 실증단지는 제주라는 것이다. 문승일 교수는 “스마트그리드의 기술적 성능을 시험하려면 없어서는 안 될 요소들이 있다”며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 특히 풍력발전이 많이 설치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이미 나타나고 있고, HVDC(직류송전선로)도 들어가 있고, 전기자동차와 연계해서 테스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섬”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또 “정부가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진행하려면 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보여줘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아가는 관광도시인 제주에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성하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홍보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문 교수는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도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성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제주 실증단지에 미국 기업이 참여해 이곳이 한국과 미국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교류하고 경쟁하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를 토대로 제주도가 실증단지 범위를 넓혀 자연스럽게 스마트그리드 시범도시로 이어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주도의 장점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접근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영환 전기연구원 스마트그리드센터장은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선정된 제주도는 정부의 녹색성장 이미지와도 잘 맞고,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이 많다는 점 등 장점이 많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면서 “특히 실무진 입장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제주도에 실증단지를 구성하려면 육지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주, 전력산업구조개편 역사에 남나 정부는 현재 제주도의 전력계통에 대한 통합운영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현재 한전, 발전회사, 전력거래소로 나눠진 운영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처음 이 같은 논의의 불씨를 당긴 것은 지난 2006년 4월 발생한 제주 광역정전사고다. 최장 2시간 34분간 이어졌던 광역정전은 제주연계선 2회선(당시 수전전력 15만5000kW)과 제주화력 내연발전기(4만kW)가 고장으로 정지돼 제주계통 총 수요의 56%에 해당하는 발전력이 탈락되면서 계통주파수가 급격히 하락해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한전, 거래소, 발전사 간 계통 복구 과정에서 의사전달 과정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주만이라도 계통운영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했던 이 논의는 올해 1월 제주 지역을 찾은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일행이 제주 지역의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전력계통을 통합해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전력계통 통합운영에 대해 한전과 전력노조는 긍정적인 반면 발전회사와 거래소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한전으로의 재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전력노조는 일단 제주지역만이라도 계통운영을 통합해 ‘통합 한전’의 효율성과 기대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자는 적극적인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만약에 정부가 제주지역의 전력계통을 통합 운영하기로 한다면 그것은 전력산업구조개편, 나아가 국내 전력산업 역사에 기록될 일”이라며 “그렇게 되면 제주는 국내 최장 광역정전을 기록한 섬으로, 2001년 전력산업구조개편 이후 처음으로 계통운영이 통합된 지역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전기신문 09/6/11 윤정일 기자 http://www.electimes.com/home/news/main/viewmain.jsp?news_uid=67193 | |